자파리 :: 이탈리아 포시타노 우드버닝 Positano Italy wood bu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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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 가 본 적은 없지만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영감이 뿜뿜 쏟아졌기에 우드버닝의 소재로 골라 보았다.
우드버닝으로 두번째 작품인데 너무 커다란 크기를 골라버려서 매우 애를 먹었다.

대신 크기가 큰 만큼 세밀한 묘사를 생략해도 되었기 때문에 그림에 익숙하지 않는 필자에게는 유리한 면이 있었다.

능력이 안되면 작업량으로 메우는 거닷!

나무 소재는 다이소에서 구입한 도마이다. 대략 팔뚝길이정도 되는 것 같다.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겠지만 표면이 밝고 옹이가 없으며 단단함도 적당한 재질이었다. 3000원 정도에 팔았는데 득템이었다. 이후 재방문을 해서 대량 구매하고자 하였으나 볼 수 없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있다. 그런 사유로 아직까지 후속 작품을 시도해보지도 못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영감도 영감이지만 작업하고 싶을만한 나무가 있어야지 않겠는가. 초보는 연장을 가리는 것이다

처음에 그냥 눈대중으로 구도를 잡고 그리기 시작했다.

 

아 슬슬 패닉이 온다. 손도 저리고...아차 작업 크기가 너무 크다라고 이때쯤 후회가 들기 시작한다.

그래 이대로는 안되겠어. 깔끔함이 떨어지더라도 연필로 스케치를 하자! 작업방법을 변경하여 스케치를 시작 대략적인 선들을 그려나간다. 오른쪽 하단에 버닝된 새는 필자가 그린 것이 아니고 살때부터 있었다. 이 부분은 바다인 것으로 해서 지우도록 할 계획이다. 산...산을 어떻게 하지...

실제 포시타노 사진을 보면 하얀 집들 사이에 알록달록 귀여운 색감의 지붕들이나 집들이 간간히 들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느낌을 살릴 수는 없을까. 고민한다.

산....산이 문제다...더 이상 어떻게 살려야 할지 모르겠다. 아마추어의 한계다. 여기까지가 약 20시간의 작업시간이 소요되었다. 더 쥐어짜야 한다.

새가 그려져 있던 우측 하단 부분은 지져서 없앤다. 파도 부분은 일부러 세게 지져 보면서 물거품이나 거친 느낌을 표현해 보고자 했는데 생각보다 잘 안되서 조금 시도해 보다가 포기했다. 참조할만한 고화질의 사진이 부족하여 디테일도 크게 가져갈 수 없었다. 가보지도 못한 곳이니 상상의 나래를 펼쳐 최대한 자연스럽게 그려본다.

5시간 정도를 더 쥐어짠다. 산은 아직 어떻게 더 살려야할지 모르겠다. 이제는 해안선 부분이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그림의 시기는 여름으로 추정되는 날씨에 어부가 만선을 하고 돌아가는 컨셉인데 해안선의 개미떼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표현하지?

바다를 그릴 때는 분노의 감정일 때를 택해서 그렸다. 몇시간 인두기와 씨름을 하고 있자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위 사진의 작업실도 이제는 다른 분위기로 바뀌었지만 추억의 작업대이다. 위 사진에서 몇시간을 더 작업하여서 완성되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완성된(무슨 말이야!라고 따져도 할말이 없다) 그림은 이제 나의 진열장에 이쁘게 놓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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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워프의 자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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