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파리 :: 전기차 방전 시 대처 요령 및 충전중 시동 가능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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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아 레이 전기차를 타다가 도로에서 방전된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차 방전시 대처 요령 및 충전중 시동 가능 여부를 알려드리고자 해요.

전기차는 아이오닉과 코나, 쏘울 ev, 니로 ev 등 여러가지 차종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현재는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300km가 넘지만 전기차 초기형인 레이는 스펙이 많이 달립니다.(딸리다와 달리다 중 달리다가 표준어입니다.)

차는 이미 이런 상황...

위와 같은 계기판을 보는 전기차 운전자는 마치 화장실이 급한 사람 마냥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고 주위를 충혈된 눈으로 두리번거리게 마련입니다. 전기차 출력 다운을 나타내는 거북이 경고등도 들어왔고 주유 경고등도 들어왔어요. 내비게이션 화면에서는 배터리가 없다는 경고가 막 올라오구요. 앞으로 주행가능거리 표시기에는 거리도 나오지 않습니다.

주행하다보면 갑자기 턱하고 끈이 끊기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차량 출력이 확 줄어드는 것을 느끼실 거에요.

그 상태로는 아무리 악셀을 밟아도 40킬로미터 내외의 속도밖에 안나옵니다. 이제 충전기가 코앞이에요. 여기 코너만 두번 돌면 있다구요!!! 자!!! 가자 !!!

라고 생각하다가 도로 한가운데서 뚝하고 동력이 멈추어버린거에요. 악셀을 끝까지 밟아도 아무런 응답이 없습니다. 하지만 관성(이동하는 물체는 계속 운동하던 방향으로 이동하려는 성질)에 의해서 아직 차는 조금 움직이고 있었죠.

급하게 백미러를 확인하고 오른쪽에 차가 없음을 확인. 스티어링을 돌립니다.

조수석 글로브 박스 안에는 이런거 하나쯤 들어 있잖아요

www.kia.co.kr 

기아자동차 홈페이지에는 신차구입에서부터 정비, 용품, 사이버 정비교실, 중고차 종합정보, 이메일 서비스 등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편의를 위한 모든 정보가 있습니다.

1. 기아차 부품상담센터 1588-7278

차량 부품의 정보(가격, 부품 정보 등)를 안내드립니다.

2. 폐차상담센터 1544-4113

전기 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순환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5조2항에 따라 폐차의 무상회수와 관련된 내용을 안내해드립니다. 덜덜덜 여기까지 전화할 일은 없어야 겠죠?

3. 고객센터와 긴급봉사반 080-200-2000(수신자 부담) 그래! 이거야!

자동차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판매, 정비, 책자, 고객제안)에 대해 상담이 필요하신 경우 아래 전화로 연락하여 주십시오. 운행중인 차량의 고장 및 사고 발생 접수 시 현지에 긴급출동 하여 응급 조치 및 가까운 auto Q까지 안내해 드립니다.

자사 직영 서비스센터 및 서비스협력사 방문 시 예약정비제도를 이용하여 사전 예약하시면 대기시간 없이 수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겨우겨우 남은 동력으로 갓길로 붙이고자 노력한 흔적

이제 전기차 충전소가 200m앞인데 너무 원통하다.

기아자동차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상담원 김땡땡입니다. 고객님"

"네 제가 기아 레이 전기차를 타고 있는데 도로한가운데서 방전이 되어버려서요. 200미터 앞이 충전소인데 견인이 되는지 알아보려고 전화했습니다."

"배터리 보증기간이 남아 있다면 서비스가 가능할수도 있습니다. 차량번호를 알려주세요."

"000000입니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조회결과 해당 차량은 보증기간이 완료되어 가입하신 보험사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네...(아 마침 전기차 충전 중 시동에 대하여 물어보아야겠다) 그런데 한가지만 더 물어봐도 될까요? 지금 날씨가 무척 더워서요 견인하고 나서 충전을 해야할 것인데 전기차 충전을 하면서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작동시켜도 될까요?"

"네 고객님 지금 더운 날씨때문에 관련 문의가 많으신데요. 주유중에 시동을 끄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기차 충전 중 시동을 거는 것은 권장 사항이 아닙니다. 겨울에도 충전 중 히터 사용과 관련한 문의도 많이 들어오는데 같은 사항입니다"

"권장사항이 아니라는 말은 할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배터리 등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말인가요?"

"죄송하지만 안내 지침상 그러한 부분에 대한 명시는 되어 있지 않아 자세한 안내는 힘들겠습니다. 되도록 권장사항을 지켜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보험사를 통해 견인차가 도착했다

글로브박스를 뒤적이다보니 보험사 전화번호를 적어둔 메모를 발견! 바로 전화를 겁니다.

무상견인서비스가 된다고 해서 10분정도 기다리니 견인차가 왔습니다.

어느 보험사인지 기억도 안났는데 메모해두길 다행입니다.

어느덧 해는 저물어 석양이 지고 있네요.

견인할때는 차의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고 기어는 주차모드(P)에 위치시킵니다.

견인차 출발~~~~~

앞바퀴를 들고나서 견인차 조수석에 탔습니다.

"기사님 요기 200미터 앞에 충전소 있는데 거기까지만 가주시면 될 것 같아요. 자리가 있어야 할 것이긴 한데요."

"방전되신 모양이죠? 전기차는 한번 충전하면 몇킬로 탈 수 있어요?"

견인차 기사님도 전기차를 안타봐서 정확한 스펙은 잘 모르시나 봅니다.

"아...이거 옛날차라서 충전하고 50km정도밖에 탈 수 없어요. 요즘 전기차들은 300도 넘게 타는 것 같은데 이건 그렇지 않아요."

다행히 자리가 있었어요

마침 빠지고 있는 차량이 있어 충전소에 갈 수 있었어요.

충전을 꼽아놓고 20분정도 기다려야 하니까 그늘에 쪼그려 앉아 휴대폰이나 만지작 거립니다.

이렇게 더운데 에어컨도 못 틀다니 전기차 엉망이네 투덜투덜 욕을 한바가지 던집니다.

갑자기 궁금해져서 레이 ev 스펙을 찾아보았습니다.

2012년 레이 ev 모델 1회 충전 주행거리가 91km네요.

에너지용량 16kWh

모터최대출력 50Kw

모터최대토크 167Nm

정말? 한번 충전해서 91킬로미터나 간다고??? 레이 전기차가???

다 충전하고 인증샷 남깁니다.

차가 오래되다보니 풀충전이 되지 않습니다. 주행가능거리는 57km라고 나옵니다.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었습니다.

거북이 경고등은 충전을 다 하고 나서도 꺼지지 않네요. 나중에 정비센터에 가서 물어봐야겠습니다.

충전을 하고나니 출력이 정상적으로 나옵니다.

 

요약을 하겠습니다.

1. 전기차 출력 강하가 느껴지고 거북이 표시가 보인다면 그 즉시 갓길 주차를 시도해야 합니다. 이 상태로 주행가능한 거리는 약 1km이내였습니다.

2. 출력 강하나 시동이 꺼지는 것은 갑작스럽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고속도로와 같은 빠르게 달리는 차들 사이에 껴 있는 상황이라면 상당한 위험을 초래합니다.

3. 차가 완전히 멈추면 필요에 따라 차량 뒤에 경고 표지를 설치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그 후 보험사에 연락하여 견인 서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4. 오래된 전기차는 풀충전이 되지 않거나 효율 저하가 있는 것 같습니다.

5. 전기차 충전 중에 에어컨이나 히터를 트는 것은 제조사에서 추천하지 않는 사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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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워프의 자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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