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파리 :: 수영장 물 먹어도 될까요? 수질관리자가 알려주는 물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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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한번씩은 궁금해 하는 것이 "수영장 물을 먹어도 괜찮은것인가?"라는 고민일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에 관련 질문에 대한 글들을 검색해보면 대부분 된다 안된다 이분법적으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으며 어떤 사람은 락스니 무조건 해롭다고 말하기도 하는 등 사실과 다른 정보나 왜곡된 정보가 많은 사실이 안타깝다.

필자는 수영장에서 수질관리자로 근무를 해 보았고 한국수영장경영자협회에서 수영장 수질관리자 교육을 이수한 실무 경력이 있다. 독자들에게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관련규정과 실제를 가감없이 알려드리고자 한다.

수영장 물을 먹어도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사실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수영장의 소독 방식, 이물질을 여과하는 정수 방식, 실제 운영에 있어서의 문제점 등 포괄적인 정보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실내수영장 전경


1. 수영장 소독방식

수영장 소독방식은 각 수영장마다 다르지면 보통 아래의 4가지 방법이 사용된다. 각 방법마다 특징이 있고 장단점이 있다.

가. 염소: 차아염소산나트륨 희석액을 직접 투입하는 방식이다. 가장 일반적인 방식으로 직접 투입한다는 말은 인력으로 수동 투입을 하든지 기계적으로 타이머 설정을 해서 정량펌프로 넣는다는 말이다. 유지비용과 관리가 수월하지만 상대적으로 농도조절이 어려운 방법이다.

나. 오존: 염소살균과 오존 살균을 병행하여 소독력을 극대화 시키는 방법이다. 차아염소산나트륨 투입량을 줄이면서도 같은 정도의 소독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이용객들은 보다 쾌적한 실내수영장 환경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오존은 유독물질이므로 기계의 관리나 취급이 매우 까다롭다. 

다. 해수풀: 소금을 다량 투여하여 수중의 염분을 전기분해방식으로 유리잔류염소를 얻는 방식이다. 약품을 취급 안하므로 관리는 쉽지만 과도한 염분으로 부식 등이 발생하여 시설 내구성이 떨어진다.

라. 전해살균: 기계실에서 물과 소금을 혼합하여 전기분해를 통해 소독약을 생성한다. 그리고 이 소독약을 정량펌프를 통해 주입하는 방식이다. 설비비가 많이 들지만 유지관리가 수월하고 소독약을 직접 생산하므로 신뢰할 수 있다.

 

2. 수영장 여과 방식

대부분(가정용이나 소규모 풀이 아닌 이상) 다중 복합 방식을 채택한다. 이는 커다란 통 안에 자갈, 모래, 활성탄, 안트라사이트 등의 여과재를 넣고 물을 통과시켜 이물질을 제거하는 방식을 말한다. 

3. 응집제

일반인들이 잘 모르고 있는 사실 중 하나로 다중 복합 방식여과에는 미세한 이물질을 침전시켜 여과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응집제가 일부 주입된다. 응집제의 성분도 여러종종류가 있는데 많이 사용하는 종류는 황산알루미늄 계열이다. 

4. 수영장의 수질관리 기준(체육시설의 설치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 23조)

전문은 요약하고 수영장에 필요한 부분만 설명한다.

가. 수영조의 욕수는 1일 3회 이상 여과기를 통과하도록 하여야 한다.

나. 욕수의 조절, 침전물의 유무 및 사고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하여 1시간마다 수영조 안의 수영자를 밖으로 나오도록 하고, 수영조를 점검하여야 한다. 다만 일정 범위의 이용자에게만 제공되는 호텔 수영장 등의 경우에는 수영조의 점검 시간을 체육시설 업자가 별도로 정할 수 있다.

다. 수영조의 욕수는 다음의 수질기준을 유지하여야 하며, 욕수의 수질검사방법은 먹는물 수질기준 및 검사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른 수질검사방법에 따른다.

1) 유리잔류염소는 0.4mg/L부터 1.0mg/L까지의 범위 내이어야 한다.

2) 수소이온농도는 5.8부터 8.6까지 되도록 하여야 한다.

3) 탁도는 1.5 NTU 이하이어야 한다.

4) 과망간산칼륨의 소비량은 12mg/L 이하로 하여야 한다.

5) 대장균군은 10밀리미터들이 시험대상 욕수 5개 중 양성이 2개 이하여야 한다.

6) 비소는 0.05mg/L이하이고, 수은은 0.007mg/L 이하이며, 알루미늄은 0.5mg/L이하이어야 한다.

라. 수영조 주위의 적당한 곳에 수영장의 정원, 욕수의 순환 횟수, 잔류염소량, 수소이온농도 및 수영자의 준수사항을 게게시하여야 한다.


위 시설들과 규정에서 알아두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수영장은 수영객들로 인해 항상 오염이 되고 있으며 (1) 이 물을 순환시켜 이물질을 제거하고 (2) 소독약 및 기타 약품을 적절한 농도로 주입하고 (3) 먹는물 수질기준에 근접하게 만들어서 재투입하는 과정으로 수질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자, 그럼 이제 궁금증을 해결할 시간이다.

1. 수영장 물은 먹어도 되나요?

수영장 물은 먹는물 수질기준에 준하여 관리되고 있습니다만 미처 여과되지 못한 부유물이나 수처리 약품등이 미량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독약은 먹는물(수돗물)과 동일하게 항상 법정 기준치를 지키고 있으므로 큰 문제가 아닙니다. 먹어도 배탈이 날 가능성은 적으나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2. 수영장 물은 1년 내내 같은 물을 쓰는 것인가요?

복합 여과기는 그 특성상 주기적으로 물을 역순환시켜 이물질을 제거하고 사용하게 됩니다. 이 때 청소를 위해 사용한 물은 버려지고 새로운 물을 투입합니다. 또한 자연증발량도 센서에 의해 자동 투입이 됩니다. 그러나 호텔 등 일부 소규모 수영장의 경우 여과방식이 달라 이러한 과정이 없거나 다를 수 있습니다. 물의 교체 주기는 수영장의 수질관리자가 결정하므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법적 기준치를 항상 준수하고 있습니다.

3. 수영장 물이 너무 탁해요

수영장 물이 탁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해수풀인경우에는 기본적으로 물이 탁하게 보입니다. 정상입니다. 지하수를 원수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원수의 수질에 따라 초기 탁도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이유로는 약품주입펌프의 고장이나 센서 등의 고장으로 응집제의 투입이 중단되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물의 산성도와 사람의 밀집도에도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4. 이물질이 너무 많아요

부유물인 경우에는 수영장 측면이나 하부의 흡입구를 통해 물을 흡입하고 정수된 물을 배출하게 됩니다만 일시에 수영객이 몰려드는 경우에는 이 현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실무적인 입장에서 법적 기준치인 1일 3회 여과는 약간 부족한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침전물의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수중청소기등을 통해 청소를 해 주어야 합니다.

5. 약품 냄새가 너무 심해요, 몸에 두드러기가 생겼어요, 눈이 충혈되요, 옷이 변색되었어요

수영장 소독약은 많은 경우 차아염소산나트륨을 희석해 사용하고 있으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염소성분이 있습니다. 염소 성분은 표백제로도 사용되는 것으로 이로인하여 옷이 변색될 수 있습니다. 또한 소독약 성분은 과다 투여시 피부나 점막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실내 수영장의 경우 증발된 약품 성분이 실내에 체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내 공기질 유지를 위해 환기를 잘 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6. 수영모를 꼭 써야 하나요?

여과기에 물이 들어가지 전에 집모기라는 여과망이 있습니다. 이 곳을 청소해보면 머리카락, 반창고가 많이 나오고 때때로 수영모나 물안경도 발견이 됩니다. 특히 수영모가 여과망에 걸릴 경우 여과장치에 심각한 효율 저하를 가져오므로 수영모를 쓰되 소지품 관리에 주의해 주세요.

7. 수영장 소독을 위해 락스를 사용한다는게 맞는 것인가요? 유해한 것 아닌가요?

락스라는 명칭은 상품명으로 미국의 클로락스사가 차아염소산나트륨 수용액을 클로락스라는 상품명으로 판매하자 이 이름에서 락스라는 명칭이 굳어진 것이다. 기본적인 성분이 수영장 소독약과 같다. 하지만 수영장에서 쓰는 약품과 다르게 일반적으로 마트에서 구입하는 락스는 안전을 위해 물과 희석이 많이 되어 있고 청소 목적이 크므로 향료나 계면활성제 등이 추가로 들어간다. 따라서 수영장 소독을 위해 락스를 넣는 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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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워프의 자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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