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버스 차고지 현장실사 - 현대 전기버스 일렉시티와 바뀌는 교통 환경
기타 etc./시사 Current events 2019. 9. 2. 07:30 |제주시 공영버스 차고지를 방문하여 공영버스와 전기버스의 운영 실태에 대하여 취재해 보았습니다.
제주시 공영버스 차고지는 한라수목원 맞은편 골목에 위치해 있는데요.
직접 방문해 보니 삼화여객, 극동여객 등 여러 운수회사 버스들이 들어차 있었습니다.
예전에 그렇지 않았는데 최근 교통체계 개편과 맞물려 많은 증차를 시도하다보니 차고지의 일정부분을 공유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공영버스 차고지 내에 건물 2개가 있는데 1동은 위 사진에서 보이는 조립식 건축물이고 1층은 정비실, 2층은 사무실입니다. 나머지 1동은 운전기사 휴게실인데 최근 건축되어 깔끔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정비실은 버스 1대가 들어갈 수 있는 만큼의 공간에 여러 정비 공구가 널려 있었습니다.
주차장 한편에는 현대자동차 전기버스인 ELECCITY가 충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렉시티는 현대자동차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스펙을 잠시 설명토록 하겠습니다.
현대자동차 일렉시티 ELEC CITY 성능
- 1회 충전으로 319km 주행
- 1회 완충 72분
- 배터리용량 리튬폴리머 256kwh
- 차체자세제어장치(VDC, Vehicle Dynamic Control) 기본 적용
- (급선회, 급가속, 급제동 등 차량 주행상태에 따라 엔진 및 각 휠에 장착된 브레이크를 능동적으로 제어하여 차량 주행 안정성을 강화하고 안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합니다.)
- 최고속도 90km
- 가속성능(0-> 50km/h) 12.3초 (초저상버스 14.9초라고 함)
- 경제성은 10년 운행시 3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계산했네요. 물론 지금 전기료 기준이지요.
- 모터 최대 출력 240kw(326마력)
실질적인 운영에선 점심시간을 이용해 충전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60%정도에서 충전을 하는데 40분정도가 남은시간으로 표시되고 있네요.
꽤나 깔끔하고 주행감도 좋고 조용하니까 좋긴 좋은 버스죠.
다만 일반 버스가 1억 5천 전후라고 한다면 전기버스는 4억대라는거~
전기버스가 다 좋긴 한데 한가지 신경쓰이는 점이 배터리가 천장에 위치해 있다는 것입니다.
전에 전기스쿠터 리뷰때도 그렇고 알씨카에서 시뮬레이션 할 때도 그렇지만 모든 자동차나 이륜차는 무게중심을 낮추려고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만큼 무게중심이 주행성에 영행을 많이 미치기 때문이지요.
무게중심이 높아지면 코너링시 전복 위험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접지력도 안좋아지지요. 아주 고출력의 자동차인 경우 구동축에 따라서는 급가속시에 차체가 들려서 안좋기도 하구요. 하여튼 무게중심이 높아지면 안좋은거 뿐이지 않나 싶어요.
그런데도 배터리를 올린 이유는 몇가지를 추론할 수 있는데요
1. 보도블럭 높이에 맞게 저상버스와 같은 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차체 하부에 공간이 거의 없다.
2. 버스의 특성상 탑승객의 무게로 차량을 눌러주기 때문에 어느정도 무게 균형을 맞출 수 있다.
3. 차체 자세 제어장치 VDC가 있기 때문에 안정성을 잡아줄 수 있다
스펙을 보니 과연 자세제어장치가 기본으로 들어가는군요.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예상은 했습니다.
그런데 자세제어장치라는 것이 꼭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자동으로 차량의 균형을 맞추어 주어 전복 위험은 줄여주지만 저중심 설계보다 코너링 성능이 나빠지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무선모형자동차인 RC자동차에서 자이로를 장착하면 실제차량의 자세제어시스템과 비슷한 효과를 체험해 볼 수 있는데요. 차량의 슬립이 일어나거나 급격한 코너링을 감지하게 되면 자이로가 작동해서 조향을 강제 조정합니다.
예를 들어 좌회전으로 급격하게 코너를 돌고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러면 운전자는 핸들을 좌로 돌리겠죠. 그럼 차는 왼쪽이 들리면서 오른쪽으로 전복되려고 하는 힘이 생깁니다.
이 때 프로그램으로 계산해서 강제적으로 핸들을 오른쪽으로 일정량 움직이면 이러한 전복되려고 하는 힘이 약화됩니다. 관성이나 모멘텀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러한 개념의 구현을 위해 조향을 강제적으로 조정하든 각각의 브레이크를 조정하든 기본적으로 자세제어시스템은 이러한 원리와 같습니다. 그래서 드라이버는 자세제어가 들어갔을 때 코너링이 둔감해 진다고 느끼게 됩니다.
1회 충전으로 319km라는 주행거리도 걸리네요. 만약 모든 버스를 전기버스로 바꾼다 치면 각각의 종점이나 차고지마다 충전시설이 다 되어 있어야 하고 예비버스도 있어서 갈아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배차하는 사람이나 관리, 정비하는 사람은 미쳐버리겠네요 ㅋㅋ. 예비버스가 없으면 운전기사에게 주행거리를 계산해서 쉬는 시간을 그만큼 배정해 주어야 하는데 결국은 밥먹는 시간에 충전하고 먹어!! 그런식으로 운영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운전기사의 쉬는 시간 쪼개서...
그래서 결과적으로 제주시 공영버스는 전기버스를 도입하지 않았고 운수회사에서만 시범적으로 도입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기료도 내년에 오른다니까 사실 연료비 절감 효과도 크지 않을 가능성이 많지요.
분명히 조용하고 좋은 버스는 맞는데 가격이나 운영적인 측면에서 아직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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