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파리 :: 을묘왜변과 제주대첩 1555년 명종10 왜적을 물리친 전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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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남문사거리쪽 제주성지(제주성터)를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골목에 그림이 하나 보입니다.

무엇인지 궁금해 읽어보니 을묘왜변과 제주대첩 때 왜적을 물리친 전적지라고 합니다.

을묘왜변(乙卯倭變)은 1555년(명종 10) 왜인들이 전라도 남부 지역에 침입하여 약탈과 살인, 납치를 자행한 사건을 말합니다. 1510년의 삼포왜란 이래 조선 조정이 일본과의 교역량을 줄이자 경제적 난관을 겪게 된 왜인들이 전라도 영암에 상륙하여 약탈행위를 했습니다.

전라도 병마절도사가 성안에서 항쟁을 하다가 양식이 떨어지자 왜구에 항복해서 모두 죽임을 당하고 조선 조정은 놀고 있는 사람들이랑 노비, 승령 등을 강제 징발해 5월 25일에 어떻게든 왜구를 격파하였습니다. 6월 27일에는 제주도에 상륙했으나 제주목사 김수문이 이어서 왜구를 격퇴하게 됩니다.

임진왜란이 1592년 발발하였으니 이미 을묘왜변 때 겨우 배 70여척으로 조선 남해안을 유린했던 왜구 입장에서는 조선의 병력이 얼마나 보잘것 없는지 충분히 알고도 남았을 것입니다.

씁쓸한 맛이 있는 승리긴 합니다만 이렇게 전적지를 기리고 과거로 부터 교훈을 얻기 위해 기념 벽화를 만들어 둔 것이겠지요.

이러한 벽화 사업이 언제 추진되었는지는 몰라도 제주시를 돌아다녀 보면 꽤 많이 보입니다.

생각없이 지나던 길인데도 어? 이게 뭐지? 하고 읽어보면 이곳이 역사의 현장이었구나 생각하게 되어서 교육적이나 도시 미관상으로도 훌륭한 것 같습니다.

단순한 도시 벽화 사업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이러한 사업이 더 좋지 않나 싶습니다.

여행하면서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구요.

앞으로도 더 찾게 되면 하나씩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골목길은 제주의 익숙한 돌담과 현대식 건물, 아스팔트 포장도록가 뒤섞인 과거와 미래가 혼재해 있는 듯한 복잡함을 느끼게 해준다.

the battlefield where Japanese invaders were defeated during the Eulmyo Waeran(the 1555 Japanese pirate attacks on Joseon)

역사 설명

1555년(명종 10) 을묘왜변 때 남해안에 침입하였다가 대패해 쫓기던 왜구 1천여명이 배 60여 척에 나눠 타고 6월 27일 화북포로 들어와 제주목 주성을 3일간 포위함에 따라 전투가 벌어졌다.

우리 군선이 화북포 밖에서 포구 안에 정박해 있는 왜선을 향해 총통을 쏘아 왜선을 침몰시켰고, 이 틈을 타 정예 70명의 특공대가 화북포에 주둔해 있는 왜적과 전투를 벌였다. 제주목사 김수문은 남수구 전투에 김직손, 김성조, 이희준, 문시봉 등으로 임하게 했으며, 정병 김몽근은 적장을 화살로 쏘아 쓰러뜨리는 등 퇴각하는 적을 공격해 대승을 거두고 왜선 9척을 포획하였다.

목사는 군관인 강여에게 승리를 전하게 하였고 조정에서는 목사를 비롯하여 전공을 세운 관리와 장수들에게 상을 내렸으며, 특히 엄장(구엄) 출신인 김성조에게는 건공장군과 종2품의 가선대부도총부부총관의 직이 하사되었다. 목사 김수문은 사은의 뜻으로 영안에 망경루를 지었다.

조선시대는 성이 1130개였고 전라도 지역 97개 성 중 제주 지역은 12개 성으로 방어했으며 방어의 중심에는 제주성이 있었다. 제주대첩은 왜구의 창궐에 제동을 걸었고, 목사 곽흘은 을묘왜변 때 식수원이 성 밖에 있어 곤란을 겪었기에 1566년 동성을 확장하여 쌓음으로써 수원을 확보하였다.


위 설명문을 곱씹어보면 특이하게도 제주목사가 왜선을 침몰시킬만한 화약을 가지고 있었고 특공대 70명이...말이 좋아 특공대지 왜선 9척을 포획한 것으로 봐선 주둔한 왜군도 많았을텐데 백병전을 벌였으니 상당한 피해를 입지 않았을까 추측이 됩니다.

한편으로는 역사를 깊게 공부하지 않는 제 입장에서 보면 제주목사란 제주 토속신앙을 파괴시키고 유교 관념을 강제 주입시키면서 물자 빼가고 탐라국 역사를 말살시키고 유배지 운영자 같은 느낌밖에 안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은 그런 부정적 인식을 타개할만한 그럴듯한 업적이 없거나 제주사는 곁가지 역사라 소외받아서 어차피 시험에도 나오지 않을 거 알필요 없다고 교육 내용에서 빼버린 것이겠지요?

이제 역사 시험을 볼 일이 없으니 시험에 나오는 것 말고 진짜 궁금한 것을 알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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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워프의 자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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