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파리 :: 내가 너를 출력해도 될까? 3D프린터가 가져올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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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의 발전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꿀까?

분명 건축, 의료, 디자인 분야에 혁실을 가져올 것은 자명하다. 

3D프린터 관련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면 비록 대단한 정보는 없는 글들이더라도 관련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이 키워드가 핫한 키워드, 관심을 갖는 키워드라는 뜻이다.

필자는 근미래에 3D프린터가 피규어 시장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나타낼 것이며 미술 전공인의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피규어 시장 구분

정의: 피규어란 고정되어 있거나, 관절이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 다양한 동작을 표현할 수 있는 인간・동물 형상의 모형을 말합니다)

(가) 애니메이션 피규어

애니메이션 피규어는 계속 그 규모를 불려 왔으며 일본을 주축으로 수작업된 고가의 한정판 피규어들이 거래되고 있다. 높이 30Cm정도의 베르세르크 디오라마 같은 경우 일본 아키하바라에서 60~70만원에 판매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퀄리티가 상당히 훌륭했다. 터미네이터 머리는 백만원을 호가했다.

베르세르크의 한장면

(나) 광고용 연예인 실사 피규어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져 연예인 실사 피규어가 홍보 목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는 팬들을 위한 한정판매가 이루어 질 수 있다. 이게 정말 현실적인가에대해서는 문제점 섹션에서 조금 더 계산을 해 보도록 하자. 이제 우리는 술집에서 신민아, 아이유, 수지, 박보영, 혜리, 조보아, 박기량, 이효리, 신민아를 포스터를 통해 보는 것이 아니고 1:1 입체 출력물을 통해 보게 되는 것이다!

술집에서 많이 본 포스터. 앞으로는 입체 광고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다) 성인용 피규어

리얼리티를 극대화한 관상용 성인 피규어 시장이 도래할 것이다. 꼭 실물 크기가 아니더라도 1/5~ 1/10정도 크기라면 재료비를 절감하면서 극강의 퀄리티를 뽑아내기 적당한 사이즈다. 성인용 피규어는 고가의 제품을 만들기 가장 좋은 시장이며 음성적인 시장(블랙 마켓)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는 당연히 규제의 대상이 될 소지가 높다. 파츠별로 분해된 제품을 구입하여 완성하는 형태에 부분 완성형 판매, 소스 공개를 통한 자작 등 우회 통로가 많으므로 창과 방패의 대결이 펼쳐질 것이다.

2. 미술 전공자가 필요한 이유

프린터는 정교하고 빨라지겠지만 동시에 채색을 현실감있게 구현하는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또한 색을 입힌다고 하더라도 의상이라던가 머리카락의 표현 등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한 요소가 많기 때문에 결국은 사람의 손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하이 퀄리티의 작품은 당연히 고가에 거래될 것이며 30cm크기 기준 100만원 이상은 충분히 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따라야 하기 마련이다. 뛰어난 채색 실력과 미적 감각을 갖춘 미술 전공자들의 수요가 높아질 것이다. 또한 수익도 향상될 것이다.

3. 실사 피규어나 성인용 피규어를 생산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점

(가) 프린터 및 소프트웨어의 성능

3D프린터는 레이저 소결형식이나 적층형 방식(FDM) 등 몇가지 출력 방법이 있으나 어느 방법이든 간에 빠르고 정교하고 유지보수가 편리한 기능을 갖추어야 한다. 지금 이상으로 말이다. 또한 인체를 정밀하게 스캔하는 기술도 있어야 하며 깨진 픽셀들을 자동 수정해주고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소프트웨어가 필수다. 모든 분야가 아직 미숙하다. 출력이 오래걸리고 출력물은 불안정하고 정밀도가 높지 않다. 출력 가능 크기는 작으며 큰 출력물은 굉장한 시설 비용을 요구한다. 스캔 결과물을 수정하는데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현재는 말이다.

(나) 재료의 가격

프린팅할 원재료는 잉크 대신 필라멘트라는 롤을 쓰게 되는데 다양한 제품이 있지만 PLA를 기준으로 추정을 해보자.

PLA필라멘트의 가격은 현재 기준으로 1KG 330m 1.7mm 1롤에 12,000원 내외다.

사람을 실사할려면 얼마만큼의 재료비가 들어갈까?

계산을 간략화 하기 위해서 사람의 표면적은 2m * 1m = 2제곱미터라고 하자

여기에 출력시에 부서지지 않을 만큼 내부를 채워야(인필이라고 한다)하기 때문에 두께는 10.2mm라고 가정하자.

내부에는 사실 출력물의 지지를 위해 슬라이서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가지 보완 격막이 들어가게 되는데 일단 생략하자.

그럼 필요한 부피는 2제곱미터* 0.102m = 0.204 세제곱미터가 된다.

필라멘트 1롤의 부피는 약 0.09537 세제곱미터이므로 필라멘트 2.13롤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25,000원 가량의 재료비가 드는 셈이다. 여기에 하중 분산을 위해 내부 충진을 더 한다고 치고 오차를 감안해서 한사람당 5만원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다) 초상권 보상의 문제

홍보용으로 제작하기 위해서는 모델의 실사 스캔 자료가 있어야 한다. 재대로 계약이 되어 배포되면 좋겠지만 이차 복제나 도용의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라) 보존성의 문제

홍보용이든 소장요이든간에 정밀하게 제작된 모형이 술집앞에 그냥 서 있을 가능성은 사실 크지 않을 것 같다. 우선 실물크기의 피규어는 상당한 고가일 가능성이 크다. 단순 재료비는 5만원(필라멘트 값만)이지만 가발, 메이크업, 의상, 도색 등 작업을 거치면 300~500만원정도의 가격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당연히 소유주는 도난에 신경을 쓸 것이며 이 피규어가 비에 젖거나 훼손되는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마) 사회적 반감

실물과 같은 피규어의 등장은 옷가게나 술집에서는 또 일부 수집가에게는 환영할 만한 일일지 몰라도 일각에서는 지나친 성의 상품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나 윤리적 문제를 거론할 여지가 있다.

(바) 제도적 한계

누가봐도 아이유인데 아이짱이라고 살짝 상품명을 바꾸었을때(중국이 많이 쓰던 수법인데), 또는 출력물의 2차 복제가 이루어 졌을 때 어떤 처벌 조항을 적용할 것인지. 또 관상용 모형에도 공연 음란죄와 같이 도덕성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인지 등 법률과 제도적 정비가 필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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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워프의 자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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