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파리 :: 강원도 강릉시 육회 전문점 홍두깨 육사시미를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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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 율곡초교길43번길 14번지에 위치한 육회 전문점 홍두깨 육회를 다녀왔습니다.

강릉은 참 저에게 인상 깊은 장소입니다.

서울에서 인턴생활, 중소기업 생활을 하다가 이건 도저히 아니다 싶어 퇴사하고 나서 무엇을 하면서 먹고 살아야 할지 막막했던 때 강원도 강릉시 일대를 많이 다녔습니다.

친구와 산도 다녀보고 혼자 대관령도 넘어보고 지칠때까지 걸어보았어요. 비가 오면 비를 맞고 잠이오면 근처 모텔에서 숙박하면서요.

강릉시에는 경포대 인근과 시장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설악산으로 버스를 타고 갔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 때는 아마 삼성의 햅틱 휴대폰을 쓰고 있던 때였을거에요.

말만 스마트폰이지 이렇다할 어플도 거의 없던 때였지요.

또 지금처럼 맛집 포스팅이나 여행 정보가 넘쳐나던 시기도 아니었고요.

설령 정보가 많다고 해도 쌓여있는 직장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떠난 여행까지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가성비를 따져가면서 동선을 최적화 시키면서 떠나고 싶진 않았어요.

그래서 떠난 강원도 여행에서 고향에 내려가서 살아야 겠다는 결심, 고향에서 직장을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인생이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는 지도를 보면서 걸은 것도 아니고 지금은 관광버스를 타고 쓱 들리게 된 식당이 홍두깨입니다.

육회전문점인데 관광가이드가 예산에 맞게 짜서 추천한 음식점이에요.

점심이 약간 부실했기에 저녁은 좀 괜찮으려나 기대를 했지요.

육회 전문점이라고 하면 제주에도 프랜차이즈인지는 몰라도 몇개 괜찮은 집들이 있어서 비교해보기 좋겠다 싶었습니다.

메뉴는 육회비빔밥, 불고기전골, 불고기 비빔밥, 한우 갈비살, 한우 살치살 등도 팔고 있었습니다.

육회 전문점이라고 하지만 한우 참숯구이도 취급을 하나봅니다.

그러나...

참숯구이는 이미 매진...정말 팔고 있긴 한거였니???

저녁으로 술과 먹을만한 선택지는 모듬메뉴로 좁혀집니다.

우리는 테이블당 육사시미, 육회 세트를 하나씩 시켰고 육회를 못먹는 사람을 위해 불고기전골을 시킨 테이블도 있었습니다.

상차림은 간단하게...끝입니다.

더 나오는 것이 없더군요.

아니??? 정말 끝???

아...육회로만 저녁이 되나...암울한 느낌이 들고...그대로 적중.

알밥이나 죽같은거라도 같이 나올줄 알았는데 뒤통수 제대로 맞았네요.

가이드를 여러번 째려봐 줍니다.

사정상 어쩔수 없이 가이드 동행시키긴 했는데 역시 가이드 동행하면 음식점 퀄리티가 떨어질때가 많은 것 같아요.

간단하게 술한잔 먹기에는 좋겠지만 여행지 저녁으로 배채우기에는 많이 부족하더군요.

비빔밥과 새우튀김을 시켜 조금 더 보완하기는 했지만 단체로 가서 푸짐하게 먹기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식당입니다.

육사시미 맛은 좋았습니다만...

들어갈때부터 품절로 정신적 충격을 받고 기본 찬에 2차 충격을 받아 메인인 육회 사진도 못남겼네요.

제주의 천하육회가 간절히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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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워프의 자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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