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파리 :: 대구 1박 2일 여행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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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가볍게 대구를 들릴 때 좋은 1박2일 또는 당일치기 여행 코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코스 순서는 다음과 같다. 여정에 맞게 추가하거나 삭제를 하면 좋겠다.

1. 대구근대역사관

대구는 유난히도 근현대사 사적지와 유명한 사건 인물이 많다. 국사를 공부할때 많이 보았던 사건이나 인물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거나 만나 볼 수 있다. 국채보상운동(1907년 대구의 서상돈, 김광제 등이 중심이 되어 일제의 침략으로 기울어져 가는 국권을 금연, 금주, 절미로 되찾으려는 평화적이고 자발적인 운동)같은 것들 말이다. 그래서 이러한 자긍심이 있는지 국채보상로길이라는 길이름도 있고 공원도 있고 역사관에도 이를 중요 사건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대구근대역사관은 은행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개관한 것으로 해설을 예약하여 같이 듣기를 권한다. 당일치기 여행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코스이다. 관람시간은 약 1시간정도 소요되며 은행건물이 모태인 만큼 그 크기나 전시규모가 크지는 않다.

오! 이것은 인력거! 현진건의 단편소설인 운수 좋은 날이 생각나는 유물이다. 가난한 인력거꾼의 고단한 삶이 녹아나는 내용이었는데. 인력거 실물을 보기는 처음이다. 상태도 훌륭했다. 역사적으로 가치있는 것들이야 더 있었겠지만 필자에게는 이곳에서 가장 압권이었던 유물이다.

현대의 자전거처럼 얇은 바퀴살에 바퀴와 의자는 판스프링으로 연결되어 충격흡수를 해주고 있다. 바퀴의 고무는 원래 저런 상태인지 바람이 빠진 상태인지 알 수 없었다. 바람 넣는 구멍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지금의 자전거 처럼 부풀어 오르는 구조 같다. 판스프링의 접합부위는 투박하고 튼실하게 용접이 되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설마 장식으로 저렇게 무늬 넣은 것은 아닌것 같았다. 모양이 이건 수제작으로 손이 많이 간 거에요라고 말하고 있는 듯 했다. 생각보다 고급진 모습에 너무 놀랐다. 경상감영 공원에 체험해 볼 수 있는 인력거가 있었다면 100점이었을텐데 없다는것이 아쉽다.

2. 경상감영공원 

경상감영은 조선시대 행정제도(8도 체제)에서 경상도를 관할하던 관청을 말한다. 도청과 비슷한 역할로 보면 된다. 옛 건축 양식을 살펴 볼 수 있으며 대구근대역사관 바로 옆이기 때문에 아늑한 분위기에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3. 중앙대로81길과 대구막창// 못가본 동성로

저녁은 중앙대로81번길에서 간단히 술을 한잔 했다. 동성로 인근이 맛집이 많은 것 같은데 동선이 애매해서 가보진 못했다.

길을 다니다 보면 막창집이 많이 있다. 대구막창이라는 말이 있듯이 대구에는 막창이 유명한 것 같다.

4. 계산성당

조선시대 박해를 피해 천주교 신자들이 모이게 되는데 그 중심적인 역할을 한 곳이라 할 수 있다. 파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 같은 압도적인 아름다움은 아니지만 붉은 벽돌과 회색 벽돌로 쌓아올린 외벽이 상당히 동화적이고 아름다운 느낌이었다.

조선시대 박해받는 와중에 어떻게 이런 대규모의 성당을 그것도 이렇게 아름답게 지을 수 있었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건축물을 이렇게 아름답게 짓는 것은 현대에 와서도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 사실만으로도 당시에 선교사 일행 중에는 상당한 교육을 받은 건축 기술자가 포함되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또한 대규모의 성당은 이미 그 존재만으로 그 종교의 영향력을 입증하는 것이니까 그 당시 박해 속에서도 상당한 교세를 형성하였음도 유추할 수 있다. 자료를 찾아보니 공사를 지휘한 것은 이곳 성당의 주임이자 대구대교구의 주교로 임명된 파리외방선교회 소속의 로베르 신부가 설계하고 공사를 지휘하였다고한다.

5. 시인 이상화 고택

이상화(1901~1943) 시인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로 시작하는 시 말이다.

일제시대를 살았던 문인의 삶은 어땠을까 상상해본다.

6. 약령시 한의학 박물관과 교남 YMCA

일제 강점기 3.1 독립만세운동 당시 회합의 공간이자 물산장려운동, 기독교농촌운동, 신간회운동 등 기독교민족운동의 거점이었던 건물이다.

표지판을 읽다보면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많이 나온다. 그만큼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장소이다.

국사 공부하다보면 신민회, 신간회 구분하는 문제 나와서 틀리기도 했었던게 기억난다.

7. 대구제일교회와 사과나무

교회를 가는 계단을 오르다보면 항일운동의 사진들을 구경할 수 있으며 정상즈음에는 대구 최초의 서양사과나무의 자손목을 볼 수 있다. 

8. 김광석거리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수인 김광석 이름을 딴 거리가 대구에 있다. 아름다운 벽화를 감상하면서 커피한잔 마시기 적당한 곳이다.

커피숍에서는 김광석의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 잠깐 들린 필자는 매우 기분이 좋았지만 커피숍 사장님은 매일 이거만 듣고 있으려나...하는 걱정이 조금 들었다. 김광석이 이곳에서 길거리 공연을 많이 했었다고 한다. 한달간 어쿠스틱 기타로 연습했지만 칠때마다 악보의 첫번째 줄만 되돌아 연습하고 있는 서른즈음에....기타 잘치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

김광석 노래중에 가장 슬픈 것 같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어떻게 그 나이에 이런 노래를 쓸 수 있었을까 싶다.

노래방 애창곡인 사랑했지만도 있다.

위 사진을 보면 왠지 "집떠나와 여얼~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을 따라 불러 보고 싶어진다.

9. 팔공산

팔공산은 케이블카를 타고 슉 갔다 왔다. 짧은 여행 일정에서 본격적인 등산은 무리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고 나서도 등산코스가 나누어지므로 더 걷기를 원하면 케이블카를 타고 나서도 이동할 수 있다.

필자가 올라간 날은 봄이라서 그런지 시야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예로부터 산에는 신성한 기가 흐른다고 한다. 독자들도 각자의 소원을 하나씩 빌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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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워프의 자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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