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파리 :: 전문가용 캠핑 텐트 MSR 퓨리 악천후 테스트 및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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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필자가 애정하는 텐트인 MSR 퓨리(FURY)에 대해서 이용 후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이 텐트는 2인용 텐트이면서 약간의 무게를 감소하더라도 어떤 악천후에도 믿을만한 텐트가 필요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출시된지가 조금 되었지만 여전히 MSR에서는 대체할 만한 텐트가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텐트이다.

1~2인용 텐트는 백팩킹을 추구하기 위해 초경량을 포인트로 개발(허바허바 같은 모델)하는 경우가 많지만 필자의 경험상 다른 것은 초경량을 추구하더라도 텐트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필자가 아웃도어를 갔을 때 기상이 순식간에 변하는 일이 다반사이고 강풍과 호우주의보 또는 호우경보인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좋은 날씨에 좋은 시간에 모든 장비를 챙기고 좋은 장소로 떠나는 여행은 캠핑이라고 부를 수 없다.

결론적으로 퓨리는 호우주의보와 강풍 속에서도 훌륭한 역할을 해 주었고 이에 대한 글을 솔직히 써보고자 한다.

우선 텐트는 이렇게 생긴 것이다.

퓨리를 설치한 사진

텐트는 이너텐트와 플라이(또는 아웃터 텐트) 구조이다. 일명 더블월 구조라고도 한다. 더블월 구조는 플라이가 비를 막아주고 이너텐트는 통기가 되어 결로 방지에 탁월하고 신발이나 장비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 무게가 더 나간다는 단점이 있다.

이너텐트 사진

텐트 구조에서 볼 수 있듯이 사실 실제로 사용하면서 첫 느낌은 이게 뭐야???? 였다. 그동안 팝업텐트만 사용하고 본격적인 텐트를 사용해 본 적이 없던 필자는 기어서 들어가는 구조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텐트 내부도 스펙과는 달리(아니 그대로라고 해야 하나...) 2명이 잤을 경우에는 빈틈이 없어 장비 보관에 애로사항이 있다. 즉 이 텐트는 1인용으로 편안하게 사용가능한 텐트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2인이 사용하기 가능하긴 하지만 그럴 경우 백팩의 크기가 크지 않아야 한다. 사실 1인 백팩킹이라고 해도 짐을 싸다보면 이래저래 20KG이 넘는 엄청난 무게가 되기 마련이다. 2명인 경우 한명은 큰 배낭, 한명은 30리터급의 작은 배낭 정도면 좋을 것 같다.

구조상 비만인 사람은 사용하기가 조금 곤란한 면이 있다. 들어갈때는 앞으로 숙여 기어서 들어가고 나올때는 반대로 신발을 신고 뒤로 기어서 나오는 것이 편하다. 내가 왜 이런 불편을 감수해야 하느냐!! 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 사용 후기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

이 텐트의 진가는 악천후에서 발휘된다. 필자는 호우주의보(잠깐 경보도 되었던 듯 하다)와 강풍이 몰아치는 제주에서 퓨리의 필드 테스트를 했다. 날씨는 10도 이하의 겨울이었다. 밤에 엄청난 빗방물들이 플라이를 후들겨댔다. 정말 놀랍게도 소음은 엄청 무서울 정도로 컸지만 천장으로는 물이 한방울도 들어오지 않았다. 또한 엄청난 강풍에도 플라이가 잘 버텨주었다. 펄럭펄럭 소리가 들려 불안했던 필자였지만 덕분에 잠을 붙일 수 있었다.

단 텐트 하단에서는 풋프린트를 하더라도 어쩔수 없이 물기가 스며들어 서서히 축축해져간다. 이것은 어떤 텐트라도 마찬가지이므로 단점이라고 하기는 그렇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에어메트리스가 있는 것이니까. 또 등산가방은 방수 재질이다. 

제공되는 팩은 경량에 모양도 이쁜데 필자는 재수없게도 팩이 잘 안박히는 곳에 캠핑을 해야 했던 적이 있어서 주변의 짱돌로 팩을 박아야 했다. 그래서 지금은 모양이 엉망이 되어서 일부는 다시 사야할 지경이다. 그렇다고 망치를 들고 다니기에는 무게가 부담스럽고. 좋은 아이디어 제품이 나와 주었으면 한다. 토르의 해머처럼 단단하면서 깃털처럼 날아다니는 망치 말이다.

2명이 누웠을 때 예시

2명이 누웠을때 예시 사진인데 실제로 저렇다. 매트리스는 어깨가 살짝 나갈정도로 1인용 초소형 매트리스임을 알아두자. 1인용 광폭 매트리스를 사용시에는 간섭이 생긴다. 그래서...매트리스 구입시 고민이 많아진다. 주용도를 생각하자. 필자는 혼자 다니는 일이 많아 가장 폭이 넓은 매트리스를 구매했다. 잠이라도 편안히 자고 싶다. 2인 취침시는 큰 가방을 머리맡에 두고 작은 짐들은 오른손이나 왼손 공간에 둔다. 전실은 신발을 두거나 악천후시에는 조리실로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비오는 날 쪼그려 앉아서 전실에서 캠핑용 버너로 라면을 끓여 먹었는데 썩 나쁘지 않았다. 편안함이 중요한게 아니고 비오는데 조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 이 텐트는 편안함을 포기하는 대신 극도의 신뢰성, 실용성을 추구한다. 그래서 이 텐트는 가벼운 마음으로 편안한 캠핑을 즐기는 사람, 오토캠퍼들에게는 썩 적합하지 않다.

제주도 곽지 과물해변(낮)
제주도 곽지 과물해변(밤)

더블월이지만 설치 팁이 있는데 풋프린트를 결속한 상태로 보관하고 플라이도 절반은 체결된 상태로 보관하면 혼자 설치할때 시간을 1/2로 줄일 수 있다. 익숙해지면 더 빨라질 것 같지만 느긋느긋하게 설치했을 때 필자는 15~20분정도 걸리는 것 같다.

위 사진은 곽지 과물해변에서 캠핑시에 촬영한 것이다. 필자는 겨울 캠핑을 좋아하고 여름 캠핑은 아주 싫어하기 때문에 사진에도 해변인데 사람들이 별로 없다. 

'무더위는 아무리 좋은 백팽킹 장비가 있어도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추위는 좋은 장비와 노하우로 이겨낼 수 있다'

퓨리는 결로 방지도 준수한 편이며 환기도 잘된다. 비도 완벽하게 막아주며 팩킹만 단단히 한다면 강풍에도 문제 없다.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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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워프의 자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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