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점 이자카야 탐라요정에서 20만원 지르고 리뷰
요리, 음식, 맛집 Food 2020. 2. 22. 14:22 |오늘 리뷰할 맛집은 제주시청 인근 술집으로 유명한 탐라요정입니다.
요정? 이건 조선시대나 구한말 정도에 쓰던 단어가 아닌가? 하고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기생을 두고 술과 요리를 파는 집이라고 나와 있네요.
위치는 제주시청 서쪽으로 벽오동, 로당, 켄사스, 호근동, 벽돌집 등을 지나오시면 됩니다.
건물이 목조건물 3층정도로 꽤 이국적인 느낌이 나니까 찾기 쉬울겁니다.
우리가 일본식 음식점을 찾아 탐라요정을 방문한 시간은 18:30분경
첫 손님이었어요.
탐라요정이라는 이름이 우선 이쁨.
뭔가 알바생이 요정같은 미모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살짝 해봅니다.
현실은 도깨비같은 주방장과 직원 1명이 반겨주는...ㅋㅋ
그래도 서비스는 친절했습니다.
뭔가 3층까지 있을 것 같아서 3층도 가능하냐고 물어보았는데 오픈 중비중이라 안된다고 그러더라구요.
결론적으로 폭탄 주문을 넣었기 때문에 빠른 서비스를 받으려면 주방과 가까운 자리를 선택한게 정답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목조 느낌이 과거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주며 엘프가 나올것 같은 나무 인테리어가 돋보입니다.
메뉴가 나오기 전에 기본 찬은 마늘쫑과 완두콩, 물은 헛개수로 나왔습니다.
같이 있던 일행이
"사장님 이 물은 무슨 차에요?" 했더니
"헛개수에요. 취하지 말라고요. 허헛" 하고 웃으시더라구요.
"그런 술을 더 마실 수 있겠네요." 라고 좋아하는 일행들
(헉! 맞아 오늘은 내가 제일 주량이 약한 편이니 취하지 않게 조심해야겠다)
우선 술부터 주문합니다.
술은 개인 취향을 반영해서 의견을 들었지만 사실 음식점 선정을 여기로 한 것은 제가 사케랑 일본 음식을 먹고싶어서 였으므로 사케 선택권은 저에게 ㅋㅋ
사케는 센노유메, 월계관 쥰마이, 마루, 간바레오또상 등 대표적이고 대중적인 것들 위주로 준비되어 있는듯 했습니다.
자주 먹는 편은 아니지만 몇팩씩은 먹어본 것들이라 고르기가 까다롭지는 않았어요.
기름기가 있는 것들을 많이 먹을 것 같아서 카라구치 잇콘을 골라봅니다. 드라이한 맛이 있다는군요.
카라구치 잇콘은 처음 먹어보는 사케였기도 하구요. 사실 이게 제일 크죠. 선택한 이유는 하하.
잇콘은 1층에 없다고 3층가서 찾아본다고 하고 나서
"잇콘은 매장에 하나밖에 없는데 괜찮으신가요?"
하고 물어보더라구요. 더 먹고 싶어도 주문할 수 없다는 것이죠.
어차피 제 주량은 사케 250ml정도 일까요 일행들도 사케보다는 소주파였기 때문에 그냥 주문을 합니다.
맥주는 요즘 핫한 테라로 선택
카라구치 잇콘의 팩에 설명되어 있는 제품정보입니다.
청주효모의 발효를 높이는 오단계 기법으로 맛과 향이 좋다는 군요.
단맛과 농도 표기, 추천하는 온도가 있습니다.
다른 일본술에도 이러한 표가 보이던데 아무래도 주법상 표기인 것 같습니다.
아마구치라는 것은 술이 단맛을 내는 것을 뜻합니다. 와인에서도 스위트, 드라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농담이라는 것은 무겁고 탁한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와인이라치면 바디감((라이트,미디엄,풀바디)과 같습니다.
잇콘은 단맛이 없는 드라이한 맛에 가벼운 무게감의 산뜻하고 깔끔한 맛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추천하는 음용 온도는 따뜻하게 먹는 것입니다.
알콜 도수는 14도입니다.
음용 온도가 따뜻하게인 것은 알게 되었지만 음식을 너무 많이 시켜서 귀찮기도 하고 될지 안될지도 몰라서 그냥 마시기로 합니다.
맛이 좋았어요. 정말 설명과 같이 가볍고 깔끔하면서 달지 않은 맛입니다. 향도 좋구요. 따뜻하게 먹었으면 향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차가워서 그런지 향이 약간 약하게 느껴졌습니다. 음...이건 확실히 제 입맛에 맞는 술이네요.
사케를 마시는데 음용법이 정해진 것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식전에 2잔 정도를 천천히 마시며 향을 음미합니다. 안주와 함께 몇잔을 먹습니다. 마지막으로 식후에 한잔을 먹고 나서 차나 물 등으로 속을 안정시키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사케 맛은 처음 첫잔이 가장 맛이 좋습니다. 반찬 등을 곁들여 먹어 맛이 섞이고 배가 불러올수록 맛이 없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집에서 먹을 때는 한잔 정도만 식전에 먹기도 합니다.
이제부터 폭풍 주문 들어갑니다.
생연어한판A 32,000원
메로구이 25,000원
오코노미야끼 18,000원
수제새우덴뿌라 17,000원
알탕 20,000원
탐라스지오뎅탕 23,000원
음식 금액 합계만 135,000원이네요. 즉 나머지는 술값이었다는...
일행이 저포함 7명이었는데요. 이정도 주문하면 밥 안먹고 들어가서도 아주 배부르게 먹고 나옵니다.
음식 맛은 있었는데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그다지 저렴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양보단 맛과 분위기랄까요.
그래서 보통 2차로 술을 마시러 오는 곳이긴 한데 뭐... 우린 배고프니까요 ㅋ
이 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한라산 딱새우 사시미인것 같지만 필자는 새우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다른 블로거들이 딱새우 사시미만 리뷰하는 것 같아서 일부러 다른 메뉴들을 시켜보았습니다.
비주얼적인 측면으로는 한라산 딱새우 사시미가 좋습니다. 한라산모양의 데코에 연기가 나오게 해서 나오거든요.
생연어 한판 메뉴는 연어회랑 샐러드, 구이, 튀김이 조화롭게 나오는 메뉴입니다.
연어의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좋더라구요.
폭탄주문에 처음으로 내어준 음식이기도 합니다.
연어 구이까지는 가끔 먹지만 연어 튀김은 처음 먹어보았습니다.
뼈를 중심으로 해서 양쪽에 살을 붙인 형식으로 튀겼습니다.
좌측 그림과 같이 한입 베어물면 가시를 볼 수 있고요.
연어의 특성상 가시 바르기가 좋습니다.
바삭한 식감 후에 연어 특유의 고소함과 향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수제 새우덴뿌라. 즉 수제새우튀김이 나왔습니다.
이것은 다른 블로그에서 자주 먹는 메뉴라고 해서 한번 시켜보았습니다만 으음...글쎄요...
17,000원의 가격치고는 좀 그렇지 않은가 싶기도 하고 애매하네요.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큰 크기의 새우가 6~8미 정도 들어있습니다.
새우 원가가 세다보니 새우튀김만으로는 풍성한 느낌을 줄 수 없기에 튀김옷을 베이스로 엄청 깔아준 것 같습니다.
새우를 다 먹고 나면 엄청나게 쌓여있는 튀김옷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근데 이게 기름 덩어리라 고소하긴 하지만 상당히 느끼해서 장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샐러드 같은 것을 같이 내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일행 중 한명이 메로를 좋아해서 주문한 메로구이입니다. 큼직한 고기 2도막이 나옵니다.
음...이것도 25,000원 가격 치고는 양이 좀...
메로가 이렇게 비싼 생선이었나...한번 다음에 마트에 가면 냉동 메로가 있는지 살펴보아야겠습니다.
메로는 기본 간만 하고 구워도 맛있을것 같아요.
탐라요정의 메로구이도 맛이 좋았습니다.
메로는 가시가 대체적으로 물렁하고 찔릴 위험이 별로 없으며 살이 기름지고 고소하죠.
오코노미야끼는 가쓰오부시 듬뿍에 마요네즈와 오코노미야끼 소스를 뿌려 나옵니다.
양배추도 많이 들어가 있고 그런대로 배를 채우는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다음으로 탐라스지 오뎅탕입니다.
스지라는 것은 힘줄을 말하는 일본어인데 연골부위가 좀 들어가 육수를 좀 더 깊은 맛이 나게 만든 오뎅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겨울이기도 하고 술에는 역시 따뜻한 탕이 있어야 다 먹은 느낌이 나는 것 같습니다.
무난한 맛이며 스지를 넣어 조금은 차별화된 오뎅탕을 맛볼 수 있습니다.
사소한 것이지만 이런 차별화 전략이 마음에 듭니다.
테이블 두개를 사용했기 때문에 탕 종류인 알탕을 하나 더 시켰습니다.
알탕은 알과 고니가 듬뿍 들어가고 미나리가 올려져서 나왔습니다.
오! 생각보다 푸짐하군요. 얼큰한 맛이 참 좋습니다.
회하고 느끼한 것을 많이 먹다보니 칼칼한 매운맛이 간절했는데 잘 선택한 것 같습니다.
일행중 50대는 다른 장소의 내장전골이 더 좋다고 했지만 제 입맛에는 이곳의 알탕이 더 좋았습니다.
다른 음식들은 양이 좀 부실하게 느껴졌는데 이 메뉴는 상대적으로 충실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지막 메뉴로 따뜻한 오뎅탕과 알탕을 먹으니 아. 잘 먹었구나. 느낌이 듭니다.
항상 마무리가 중요한 것이죠.
이제 메뉴별 가격을 보겠습니다.
제주의 밤을 만나다
숙성 사시미(곤부즈메: 저온에서 다시마를 이용해 숙성하는 사시미 기법)
별미요리로는 로제치킨, 연어머리구이, 우럭탕수육, 먹태구이, 딱새우감바스, 우삼겹숙주볶음, 연어샐러드, 소고기타다끼, 오꼬노미야끼, 메로구이, 석화사시미가 있다.
탕류
나가사끼짬뽕, 알탕, 탐라스지오뎅탕, 치즈돈까스나베, 한우대창전골
튀김류
통오징어덴뿌라, 수제새우덴뿌라
식사류
간장새우덮밥, 규동, 해물야끼우동, 가츠동
사이드메뉴
수제새우고로케, 간장새우, 치킨가라아게, 타코와사비
주류
산토리하이볼, 도쿠리(센노유메), 송죽매 준마이, 무진구라, 겟케이칸 쥰마이, 마루, 카라구치 잇콘, 간바래 오또상, 비잔클리어, 월계관 쥰마이 다이긴죠, 쿠보다 센쥬, 소주, 청하, 매화수, 탐라토닉, 일품진로, 화요25도, 화요40도, 제주맥주 등
[총평]
제주시 이자카야 중에서는 분위기가 좋은 편이다.
가격이 착하진 않지만 요리의 전체적인 맛이나 퀄리티가 훌륭하다.
메뉴의 폭이 적당한 것 같다.
대학생들이 자주 가는 제주시청 인근 술집과 비교해 약간은 고급 술집이라고 할만하다.
다른 메뉴들도 먹어볼만 하기 때문에 한라산 딱새우 사시미가 시그니처 메뉴이고 많은 리뷰가 작성된 메뉴이지만 꼭 그 메뉴를 고집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다.
만약 제주시 데이트 코스이고 둘다 새우회를 좋아한다면 틀림없이 베스트 초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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